맨션나인은 <TREETP GRASSTOP_피어오르는 위로> 을 통해 자연의 선들을 교차하며 지친 일상 속 쉼의 여유를 작품에 담으며 치유의 순간을 전하는 두 작가를 소개한다. 하지혜 작가(b.1983)는 붓 끝에 맺힌 선의 안료를 차분하게 침전하는 과정을 반복하여 안식의 정원을 수놓는다. 반면, 한준호 작가(b.1966)는 날카로운 촉으로 겹겹이 쌓인 검은색 먹을 걷어내며 나무의 초록을 형상화 한다. 선이라는 조형요소를 주된 작업과정의 키워드로 삼으며 미디엄을 얹고, 스크래치 하여 긁어내는 기법 등, 전혀 상반된 두 작가만의 시선으로 담아낸 우리의 자연은 작품을 통해 무한하고 강인한 생명력을 머금은 하나의 영속적인 힘으로 표현된다.
하지혜 작가는 한지 위에 섬세한 선들로 풀의 줄기들을 피어 올리며 치유적 경험을 전한다. 길을 걷다가도, 주위를 둘러보며 자연스레 시야에 담긴 지천의 이름모를 풀들. 작가는 이러한 풀의 이미지를 인생과 동일시한다. 아이를 낳아 양육하는 과정이 곧 생명을 키워내는 여자일생의 숙명과도 같다 말하며, 마치 씨앗에서 싹이 피고, 키가 자라 잔디를 이루며 순환하는 풀; 곧 자연의 영속성을 조망하며 작업의 주된 소재로 가져온다.
한준호 작가는 수많은 선들로 어둠을 걷어내며 자연의 심상을 캔버스 화면에 펼친다. 익숙하지만 언제나 새로운 영감을 주는 소박한 자연의 정취들은 이미지로 채집되며 작가의 의도 아래 수없이 많은 연구 끝에 독창적 기법으로 자연을 재탄생 시킨다. 어둠 속에서 빛을 비추면 물체의 형상이 보이듯, 기억 속에 남겨진 자연의 잔상들을 더듬어가며 이미지를 조합해 나가는 개념적인 과정을 통해 초록빛의 도심정원이라는 가상공간을 그려낸다.
경이로운 대자연이 아닐지라도, 우리가 일상을 살아가며 마주하는 경험들은 언제나 자연과 공존하게 된다. 도심 속 인간사회를 살아가며 목도한 자연의 이미지는 마음 한 켠에 잔상을 남기며 기억에 내재된다. 그렇게 심어진 자연의 잔상은 두 작가만의 조형언어로 재해석되며, 자연 경물의 심상을 표현하는 여정을 화폭에 담고자 한다.
[전시정보]
작가명 : 하지혜(Ha Jihye), 한준호(Han Junho)
전시명 : TREETOP GRASSTOP 피어오르는 위로
전시장소 : 서울특별시 강남구 역삼동 723-29, 1F 맨션나인
전시기간 : 2024.11.08 ~ 12.03
전시시간 : 10:00-19:00 (매일)
문의 : 맨션나인 이영선 대표 010-4071-2929 / 070-4267-737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