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NSION9 is pleased to present
Yang Daewon features a character called "Donglein" to symbolically portray modern people living in individual personas. It seems that the appearance of the Donglein, inspired by the mask of the Chinese face changing show, is disguised with a direct emotion or mood, but the symbolic medium, the composition of the Donglein, and various gestures expressed in the artwork have built a unique world of work for about 30 years by boldly and tactfully melting complex emotions.
Lee Yelin projects herself based on past and present experiences and interests and captures the emotions of the moment as "girl's gaze." Unlike cartoon characters that are often seen in general pop art, Lee Yelin seems to leave a gap for the audience to imagine and think without any characteristics being noticeable to the girl she is drawing. In the new artwork of this exhibition, girls who have an in-depth interpretation of "perfection" and emphasize rough sketchy lines that are far from perfect appear, providing a direction for free interpretation of perfect portraits.
현대 사회 속 인간은 상호타협을 통해 정립된 규범을 지키며 규정된 삶의 방식에 탑승해 나아간다. 갓 태어난 아이는 본능만을 지닌 일개 생명체에 불과했지만, 그러한 아이는 현재를 살아가는 어른인간으로 성장함에 따라 본성을 숨기게 되며 또 다른 인격체를 형성하게 된다. 맨션나인은 이번 기획전에서 사회적 관계망을 통해 두드러지는 무수히 많은 감정들을 이야기하는 두 작가를 소개한다. 본인으로부터 비롯될 수도, 타인으로부터 기인할 수도 있는 다양한 감정들은 그 본질을 유지할 수도, 사회적 요구로 인해 변질되어 여러 자아들로 분화되며 가면을 덧입기도 한다. 두 작가는 현대인의 페르소나 이면에 포착된 인간내면 속 본능, 그리고 근원적 감정들을 아이코닉한 캐릭터를 내세워 회화적인 표현을 시도한다.
양대원 작가는 ‘동글인’ 이라는 캐릭터를 등장시켜 각개의 페르소나를 입힌 채 살아가는 현대인들의 모습을 상징적으로 그려낸다. 마치 중국 변검의 가면에서 영감을 받은 동글인의 용모는 직접적인 감정이나 기분을 숨긴 채 변장하고 있는 듯 하지만, 작품 속에 표현된 상징적 매개체 및 동글인의 구도, 다양한 제스처들은 복합적인 감정들을 과감하면서도 재치 있게 녹여낸다. 단편적으로 마주하였을 때 주체적으로 느껴지지 않는 동글인의 가면이지만, 역설적이게도 작가는 그러한 동글인을 하나의 배우로 삼아 화면 위 다양한 연극을 선보이며 궁극적으로는 감정의 주체로서 사랑과 허영, 야망 등을 쫓는 본능에 충실한 모습을 솔직하게 직설한다. 양대원 작가는 권력에 대한 반발 & 부에 관한 욕망 등 인간 근원적인 감정들을 자화상인 동시에 타자화 시킬 수 있는 페르소나 ‘동글인’에게 작품으로서 시각적 쇼를 하게끔 장치화 한다.
양대원 작가의 작품을 바라보면 어딘가 모를 칼같이 치밀하게 정돈된 느낌을 짙게 받는다. 이는 내면의 분노와 자기완결성에 대한 강박이 착종된 결과물로, 작가가 겪어온 시대상이 여실히 드러난다. 시대의 흐름에 따라 인간의 욕망 역시 변모하며, 창작시기에 따라 양대원 작가의 강박적 페르소나; 동글인이 연기하는 감정 역시 변하게 된다. 80년대 대한민국 전역을 뜨겁게 달구었던 정의구현을 위한 투쟁은 작가의 삶에 있어서도 자연스레 힘과 권력에 대항하여 정의를 쫓는 열망으로 가득 차였고, 그에 따라 초기 동글인은 정의에 관해 논하였다. 반면 근작에서는 동글인의 형상과 색감을 단순화하며 LOVE를 주제로 감정을 해설한다. 여기서 사랑은 메타포적 헌신이 아닌 ‘돈’에 대한 인간의 욕망으로, 자본주의 원리가 탑재된 현 양상을 반영한 부에 관한 현대인의 맹목적 헌신을 지적하며 작품으로 전개한다.
이예린 작가는 과거와 현재의 경험들과 관심사들을 바탕으로 자신을 투영해 순간의 감정을 ‘소녀의 시선’ 으로 담는다. 일반적인 팝아트에서 자주 보이는 만화적 캐릭터와는 달리, 이예린 작가가 그려나가는 소녀에게는 어떠한 특성이 두드러지지 않은 채 관객으로 하여금 상상하고 생각할 공백을 남겨두는 듯 하다. 소녀가 처한 상황의 특정 내러티브를 알 수 없는 소녀의 시선들은 과감하게 클로즈업된 얼굴 속에서 시공간을 초월하며, 시간의 교차를 발생시켜 특정한 순간의 경험을 상기하게 하고, 이는 잊혀왔던 우리 동심 속 순수한 감정들을 되돌아보게 한다. 디지털에 국한되지 않고 캔버스 화면으로 이끌어온 원화작품은 표면 상 희미하게 잔존하는 붓의 흔적과 오묘한 컬러감을 돋보이게 하며, 이예린 작가가 구축하는 특유의 미감을 느껴볼 수 있다.
이번 전시에서 보이는 신작을 통해 작가의 “완벽”에 관한 고찰을 엿볼 수 있다. 현 시점의 불완전한 우리 인간들은 항상 완벽해야만 하는 강박관념에 사로잡힌 채 매 시간 정돈하고 다듬으며 또 다른 아이덴티티를 굳건히 다져간다. 이예린 작가는 그러한 강박적 가면을 깨부수고자 작품의 새로운 시도와 과정에 있어 남겨지는 완벽과는 자칫 거리감이 있는 러프한 스케치의 선들에 집중한다. “선이 있는-선이 없는” 작품을 나란히 배치하며, 지난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