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nsion 9 introduces two artists who create a world of art that contains their wishes for life through . Artist Kim San (b. 1989) uses familiar plants and animals that can be grafted onto reality as his main motifs, such as ‘Deer-Gotjawal (forest)’ and artist Lee Yong-eun (b. 1991) uses ‘Elephant-Flower’. The transcendent landscapes that the two artists express through nature form individual lights in the darkness of the abyss and unfold a path toward that light, engraving their earnest wishes. Artist Kim San experienced a real crisis of death and, crossing the crossroads of life and death, pursued an object that he could rely on spiritually. The canvas screen features a forest filled with grass and trees that exude a mystical atmosphere, along with a white deer, a symbol of longevity since ancient times. The forests embroidered in the work through delicate brushstrokes originate from the physical space of ‘Gotjawal’, a special natural environment in Jeju, where artist Kim San was born and raised, but they go beyond the original space and leave behind traces of countless life histories and lives that have taken root in Jeju’s land, and they are an experiential landscape where an individual’s earnest wish is expanded into humans-nature and social relationships. Artist Lee Yong-eun creates a new form of identity called ‘Flowerphant’, a fragrant elephant that gives blessings and enlightenment, and expresses it through various formative methods. The theme of this new work is ‘불(不)빛’, and it contains the journey of Flowerphant in search of meanings given to the object of light - dreams, hopes, utopia, etc. The prefix '불不' of light implies instability, but such uncertainty is darkness that holds new possibilities. The fairytale-like elements are prominently expressed in the work, and in a dreamy space like the universe, Flowerphant guides each person’s life’s aspirations - light. In a world that is constantly changing, experiencing crises and storms that threaten our peaceful daily lives, we humans always dream of something that can calm and sustain such unstable states.
끊임없이 변화하는 세상 속에서 평화로운 일상을 위협하는 위기와 풍파를 경험하며, 우리 인간은 그러한 불안정한 상태를 잠재우고 지탱할 수 있는 대상을 언제나 꿈꾼다. 끝없는 불완전한 내면의 깊은 곳에서 개인이 가지는 간절함은 다양한 형태로 발현되곤 한다. 맨션나인은
김산 작가는 ‘사슴-곶자왈(숲)’, 이용은 작가는 ‘코끼리-꽃’ 등 현실에서 접목할 수 있는 익숙한 동식물을 주된 모티프로 불러온다. 두 작가의 작품에 도래하는 조형요소는 완전한 상상 속 결과물이 아닌 실제로 지각한 경험들에서 비롯된 것으로, 삶의 염원을 상징적으로 표현한다. 두 작가가 자연의 매개물로 표현해내는 초월적인 풍경들은 심연의 어둠 속에서 각개의 빛을 형성하고 해당 빛을 향한 하나의 길을 펼치며, 간절한 염원을 아로새긴다.
김산 작가의 작품 속 담론은 위기의 경험에서 시작된다. 30대인 작가에게 갑작스러운 급성 심근경색이 찾아오며 죽음의 위기를 경험하게 되었고, 생과 사의 기로를 넘어 정신적으로 의지할 수 있는 대상을 쫓게 된다. 캔버스 화면 속에는 영험한 분위기를 풍기는 풀과 나무로 가득 찬 숲 속과 함께 흰색 사슴-백록(白鹿) 한 마리가 등장한다. 예로부터 장수의 상징이었던 사슴은 작가의 생에 대한 깊은 애착을 품으며 은은한 빛과 함께 풍경을 이루는 주된 장치로 작용한다. 생성과 소멸에 관한 미학적 주관은 신비로운 기운이 감도는 풍경으로 새겨지며 [본향(本鄕)-백록/청록] 시리즈로 전개된다.
섬세한 붓질을 통해 작품에 수놓아지는 숲들은 김산 작가가 나고 자란 고향 제주의 특수한 자연환경 ‘곶자왈’의 물리적 공간으로부터 기인하지만, 그 이면의 세계를 열어보면 단순한 풍광 이상의 것들이 숨겨져 있다. 본향(本鄕)은 사전적 의미로는 단순하게 본디 태어난 고향을 뜻하지만 자신의 태생에 대한 근본 물음을 던지는 곳으로, 내 삶의 본질과 염원을 아우르고 인간과 자연이 하나가 되게 하는 매개체라는 깊은 의미를 내포한다. 궁극적으로 김산의 숲-풍경은 원초적 공간을 넘어서 제주의 땅에 깃든 수많은 생활사-삶의 흔적들을 남기는 것으로, 개인의 간절한 소망이 곧 인간-자연으로, 그리고 사회적 관계로 확장된 경험적 풍경이다.
이용은 작가는 복과 깨달음을 주는 향기로운 코끼리, 곧 ‘꽃끼리(flowerphant)’ 라는 새로운 형태의 아이덴티티를 형성하며 다양한 조형방식으로 풀어낸다. 작가는 꽃과 코끼리라는 대조되지만 친숙한 두 소재를 동서양의 물감을 다르게 바르는 등 조화롭게 풀어내며 인간이 살면서 목표하는 진리에 더욱 가깝게 다가갈 수 있도록 도와주고자 한다.
이번 신작의 테마는 ‘불(不)빛’으로 빛이라는 대상에 부여되는 의미들 - 꿈, 소망, 이상향 등을 찾아가는 꽃끼리의 여정을 담는다. 불빛의 접두사 불不은 불안정함을 내포하지만, 그러한 불확실성은 새로운 가능성을 품은 어둠이다. 작품 속 꽃끼리는 동화적인 요소가 두드러지게 표현되며, 몽환적인 우주와 같은 공간에서 꽃끼리는 각자 목표하는 삶의 염원-빛을 안내한다. 일생에 있어 가장 빛나는 순간을 고대하며 작품 제목의 키워드를 ‘αCMA’로 삼는데, 이는 큰개자리 별자리 중 가장 밝은 별로 알려진 ‘시리우스’를 뜻한다. 동서양의 재료가 결합하여 오묘한 느낌을 자아내는 이용은 작가의 그림은 새로운 길을 모색하는 하나의 이정표 역할을 제시하며 인생에 있어 성장하는 모든 이에게 긍정적인 메시지를 전달하고자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