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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이 절호의 기회 ...단단히 벼른 아트페어 줄줄이 개막

2024. 11. 01

[2022-03-14]


*기사원문 :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055212


지난해 열린 화랑미술제 전시장 전경. 한국화랑협회가 주최한다. [사진 한국화랑협회]

지난해 열린 화랑미술제 전시장 전경. 한국화랑협회가 주최한다. [사진 한국화랑협회]


지난해 코엑스에서 열린 화랑미술제 전시장. 올해는 서울 학여울역 세텍에서 열린다. [사진 한국화랑협회]

지난해 코엑스에서 열린 화랑미술제 전시장. 올해는 서울 학여울역 세텍에서 열린다. [사진 한국화랑협회]




"올해야말로 한국이 세계 미술시장의 중심이 되느냐마느냐를 가르는 중요한 한 해가 될 것이다. 이번에 열리는 화랑미술제 매출은 지난해 두 배가 될 거고, 올해 전체 미술 시장은 최소한 세 배 이상 성장할 것으로 기대한다."


16일 개막하는 화랑미술제를 앞두고 최근 황달성 한국화랑협회장이 한 말이다. 올해로 40회를 맞는 화랑미술제이지만, 행사를 준비하는 화랑계 분위기가 자못 비장하다. 지난해부터 달궈진 미술시장 열기를 순탄하게 이어가고, 올해는 반드시 세계 시장에서 한국미술의 존재감을 알려야 한다는 바람이 절박해 보인다. 16일 개막하는 화랑미술제로 필두로 올해 미술시장이 시동을 켜고 있다. 화랑 백 수십 개가 한자리에 판을 벌이는 대형 아트페어가 3, 4, 5월 서울과 부산서 차례로 열린다. 오는 9월엔 세계 3대 아트페어인 프리즈(Frieze)가 키아프(Kiaf·한국국제아트페어)와 서울 코엑스에서 나란히 열리며 미술시장 열기는 '정점'을 기록할 전망이다.


서울에서 세계적인 아트페어 프리즈와 한국화랑협회가 주최하는 키아프가 나란히 열리는 것은 예삿일이 아니다. 세계 유수 갤러리들이 작품을 대거 싸들고 한국을 찾으며 국내에 전례 없는 최대 규모의 미술시장이 열리는 것. 한국 갤러리들이 바짝 긴장하며 9월을 기다리고 있는 이유다. 이런 가운데 3~5월 줄줄이 개막하는 아트페어가 각각 특별전과 신진 갤러리 참여로 콘텐트 경쟁력을 강화하며 한국미술의 새 장을 준비하고 있다. 



역대 최대 규모 화랑미술제 16일 개막


우선 3월에 첫 시동을 켜는 아트페어는 화랑미술제다. 화랑미술제는 한국화랑협회가 주최하는 아트페어로 16일 VIP 오픈을 시작으로 20일까지 5일간 서울 학여울역 세텍(SETEC)에서 열린다. 지난해 107개 화랑이 참여했으나, 올해는 143개가 총출동해 800여 명의 작가, 4000여 점의 작품을 선보인다. 역대 최대 규모다.


올해 출품작도 컬렉터들의 다양한 취향에 응답하며 미술시장 열기를 잇겠다는 화랑들의 의지를 고스란히 보여준다. 일례로, 국내 대표 갤러리 중 하나인 국제갤러리는 유영국과 박서보, 루이스 부르주아와 양혜규 등 갤러리 간판 작가들의 작품을 고루 내놓는다. 작품 수집에 관심이 높아진 젊은 컬렉터들을 겨냥해 이광호, 이기봉 등 개성 뚜렷한 중견 미술가와 젊은 작가 박진아 신작까지 준비했다.


아라리오갤러리도 애호가들이 부담 없이 소장할 수 있는 작은 작품부터 아시아 미술사에 주요한 대표 작가들의 작품까지 준비했다. 국내 중견작가 최병소, 일본 아방가르드 예술가 노부코 와타나베를 비롯해 노상호, 돈선필,장종완 등 젊은 작가들 작품이 다수 보인다. 


 16일 개막하는 화랑미술제에 출품된 유영국(1916-2002) 작품, 1980.73.7 x 62 cm. [사진 국제갤러리]

16일 개막하는 화랑미술제에 출품된 유영국(1916-2002) 작품, 1980.73.7 x 62 cm. [사진 국제갤러리] 


올해 화랑미술제에서 선보이는 서승원 작가 작품. PKM갤러리 부스에서 선보인다. [사진 한국화랑협회]

올해 화랑미술제에서 선보이는 서승원 작가 작품. PKM갤러리 부스에서 선보인다. [사진 한국화랑협회] 


올해 5월 열리는 아트부산에 출품되는 알렉스 카츠 작품. 타데우스 로팍이 선보인다. [사진 아트부산]

올해 5월 열리는 아트부산에 출품되는 알렉스 카츠 작품. 타데우스 로팍이 선보인다. [사진 아트부산]


4월 7일 개막하는 부산국제화랑아트페어에서 선보일 노부코 와타나베 작품. [사진 부산국제화랑아트페어]

4월 7일 개막하는 부산국제화랑아트페어에서 선보일 노부코 와타나베 작품. [사진 부산국제화랑아트페어] 


국내 1세대 행위미술가로 최근 세계서 주목받고 있는 이건용의 작품(리안갤러리), '숯의 화가' 이배 작가 작품(부산 조현화랑)도 눈에 띄고, 우태경, 최수인, 쿤 등 요즘 주목받는 신예작가들도 기대를 모은다. 화랑협회가 신진작가를 발굴해 소개하는 '줌인(Zoom in)' 섹션도 있다. 올해 446명이 지원한 가운데 김신혁, 김시원, 김용원, 오지은, 이상미, 이혜진, 전영진 등 7명이 선정됐으며, 이들 작품은 특별전에서 공개한다.


화랑미술제는 올해 장소를 코엑스에서 세텍으로 옮겼다. 이 역시 9월 '큰 시장'을 준비하기 위한 포석이다. 황 화랑협회장은 "오는 9월 키아프가 열리는 기간에 맞춰 세텍에선 신개념 아트페어 '키아프 플러스(Kiaf Plus)'를 세텍에서 개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젊은 갤러리 활약에 기대   

부산화랑협회가 주최하는 2022 바마(부산국제화랑아트페어·BAMA)는 4월 7~10일, 아트쇼부산이 주최하는 대형 국제 아트페어 아트부산은 5월 12일~15일 부산 벡스코에서 열린다.


그동안 바마는 키아프, 아트부산에 비해 그다지 주목받지 못했다. 그러나 재작년부터 활성화 프로젝트를 추진했고, 올해 참여 신청 갤러리가 지난해보다 100여개 늘어 300여 개에 달하는 성과를 이뤘다. 이 중 162개 갤러리가 참여해 약 5000여 점을 출품한다. 갤러리 이배, 맥화랑, 아트소향 등 지역 갤러리가 40여 개인 것도 특징. 올해는 독일 갤러리 에스더 쉬퍼와 쾨닉이 처음 참여한다.


지난해 350억 매출을 기록한 아트부산은 올해 컬렉터에 대한 서비스 강화와  '품격'으로 차별화한다는 전략이다. 아트바젤 등 해외 대표 아트 아트페어를 벤치마킹해 VVIP는 12일, VIP는 13일부터 입장하고 VVIP와 VIP용 라운지를 별도로 운영한다. 올해 행사엔 21개국에서 132개 갤러리가 참여하며, 이중 해외 갤러리가 33개(지난해 17개)에 달한다. 해외 갤러리 33곳 중 21곳은 이번에 아트부산 첫 참가이며, 세계적인 거장 데이비드 호크니, 알렉스 카츠 전시로 유명한 리처드 그레이(Richard Gray)도 처음 참가한다.


세 아트페어 모두 젊은 갤러리 활약에 기대를 걸고 있는 것도 공통점이다. 화랑미술제엔 갤러리 기체, 갤러리 초이, 서정아트센터 등 신규회원 10개 갤러리가 처음 참여하고, 바마엔 P21, 맨션 나인, 스튜디오 끼가 참여한다. 아트부산은 갤러리 스탠, 실린더, 에이라운지, 디스위켄드룸, 스페이스 윌링엔딜링 등이 참여하고 NFT 특별전, 아트부산이 운영중인 젊은 컬렉터 커뮤니티 YCC(Young Collectors Circle) 멤버들의 컬렉션 전시도 연다.


"한국미술 세계시장 진입할 기회" 

문화체육관광부 산하 예술경영지원센터가 발표한 ‘2021년 한국 미술시장 결산’에 따르면 국내 미술시장 규모는 경매시장 3280억원, 화랑 4400억원, 아트페어 1543억원 등을 더해 약 9223억원이었다. 2020년 3291억원 규모에서 약 3배 가까이 증가한 것. 올해 다시 3배로 커진다면 미술시장 3조 시대가 열리는 셈이다.  황 화랑협회장은 "미술애호가들이 예술을 즐기는 미술축제인 아트페어는 작가와 화랑이 함께 성장할 기회"라며 "이제 좁은 한국시장만으론 안된다. 세계가 한국 미술시장에 집중한 올해 국내 작가와 화랑이 글로벌 마켓에 진입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은주 문화선임기자 julee@joongang.co.kr [출처:중앙일보]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055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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