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er:fume 김미숙, 이예린, 이용은 기획전
맨션나인 방배는 다가오는 봄을 맞이하여 향기 가득한 전시를 선보인다. <per:fume>은 ‘향기가 멀리 퍼지다’ 라는 의미로 화사한 봄에 어울리는 김미숙, 이예린, 이용은 작가의 작품으로 꾸며진다. 이번 전시에서는 미술작품뿐만 아니라 작품에 어울리는 향이 함께 하는 전시로 공감각적 예술 경험을 선사하고자 한다.
“floral : 영원한 찰나”
김미숙 작가는 옻칠화를 통해 찰나의 아름다움을 천 년의 아름다움으로 변화시킨다. 꽃과 여인의 아름다움은 찰나에 사라진다고 생각하기 쉽지만, 김미숙 작가는 천 년 이상 보존이 가능한 옻칠화를 통해 아름다움의 순간을 영원으로 붙잡는다. 자개, 난각, 금박, 은박 등 다양한 공예기법이 어우러진 작품은 촉각적인 느낌을 더하며, 작품과 함께 배치된 플로랄 계열의 향기는 작품의 의미를 더욱 생생하게 전달한다.
“powdery : 시선너머의 순수”
이예린 작가는 맑은 색감으로 봄 기운을 전달한다. 이번 전시에서는 가장 큰 사랑을 받고 있는 ‘이예린 블루’ 시리즈와 더불어 다양한 색감의 작품을 함께 선보인다. 상큼하고 화사한 색감의 작품들은 만개한 봄의 풍경을 떠오르게 한다. 또한 알 수 없는 소녀의 표정은 파우더리한 향과 함께 어우러지며 순수했던 어린 시절을 향한 향수를 불러일으킨다.
“woody : 스며드는 깨달음”
이용은 작가는 꽃과 코끼리가 어우러진 ‘꽃끼리’ 그림을 통해 행복의 기운을 선물한다. ‘꽃끼리’는 깨달은 자의 향기가 널리 퍼져나간다는 의미로 사람이 가진 고유한 향기를 상징한다. 이용은 작가는 자신의 것을 다른 사람들과 나누는 데서 오는 기쁨을 꽃잎이 흩날리는 모습으로 표현한다. 강렬하진 않지만 은은하게 퍼져나가는 우디한 향기는 행복의 기운을 널리 선물하고 싶은 이용은 작가의 마음과 닮아 있다.
김미숙, 이예린, 이용은 작가의 작품은 향기를 타고 더욱 생생하고 깊이 있게 다가온다. 눈으로 감상하고 향으로 기억될 오늘의 전시가 관람객 여러분 마음 속에 오래오래 남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