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rom point to line, from line to color
Oct 3 ~ Oct 23, 2021
MANSION9 Gallery, Seoul
This exhibition introduces two artists with different personalities based on oriental painting. Shin Sang-won continues his work based on the repetitive practice of dotting and an in-depth exploration of the black color of ink, while Good Rain presents works with colorful colors that contain flowing lines and inner voices. We introduce the works of the two artists who fill pure white paper in different ways, from dots to lines and from lines to colors. Shin Sang-won repeatedly fills white paper with black dots. From the moment he places the first dot, the ink slowly seeps into the paper, so the artist cannot let go of his hands for even a moment until he places the last dot. After he places the last dot, the paper is dyed black and acquires new properties. The artist adds a new world that is even blacker on top of the blackened world, and with a different breath than when he was dotting, darker and bolder Conté lines cross the paper. The white paper changes into a world of black dots and then again into a world of the darkest lines. Artist Shin Sang-won says that the color of ink, ‘玄(black)’, is not simply black, but contains numerous expressions such as black, sky blue, and mysterious.
On the other hand, artist Joo-Han-Bi expresses the inner world with soft lines and colors. The
From dots to lines, from lines to colors, no one knows where and how a brush that falls on a white piece of paper will move. Mansion Nine Bangbae wants to guide you into the broad world of oriental painting through the works of artists Shin Sang-won and Joo-Han-Bi, which started from one point and branched out in different directions.
이번 전시는 동양화를 기반으로 한 서로 다른 개성을 가진 두 명의 작가를 소개한다. 신상원 작가는 점을 찍는 반복적 수행과 먹의 검은색에 대한 깊이 있는 탐구를 바탕으로 작업을 이어가고 있으며, 좋은비 작가는 유려한 선과 내면의 목소리를 담은 다채로운 색감의 작품을 선보이고 있다. 점에서 선으로, 선에서 색으로 서로 다른 방식으로 순백의 종이를 채워 나가는 두 작가의 작품을 소개한다.
신상원 작가는 반복적으로 점을 찍어 하얀 종이를 까맣게 채워 나간다. 첫 번째 점을 찍는 순간부터 먹은 종이에 천천히 스며들어가므로, 마지막 점을 찍는 순간까지 작가는 잠시도 손을 놓을 수 없다. 그렇게 마지막 점까지 찍고 나면, 종이는 어느새 까맣게 물들어 새로운 물성을 얻는다. 작가는 까맣게 물든 세계 위로 더 까맣게 새로운 세계를 덧그리는데, 점을 찍을 때와는 다른 호흡으로 더욱 짙고 과감한 콩테의 선이 종이 위를 가로지른다. 백색의 종이는 검은색 점의 세계로 바뀌었다가 또다시 가장 짙은 선의 세계로 탈바꿈한다. 신상원 작가는 먹의 색을 뜻하는 ‘玄(검을 현)’은 단순한 검은색이 아니라, 검은빛, 하늘빛, 그윽하다 등 수많은 표현을 함축하고 있다고 말한다.
반면, 좋은비 작가는 부드러운 선과 색으로 내면의 세계를 표현한다. <피다> 시리즈는 물고기와 꽃이 한 데 어우러져 마치 하나의 불꽃이 피어 오르는 듯하다. 하나의 선은 물고기였다가 유영하는 몸짓이었다가 결국에는 꽃으로 피어난다. 작가는 이렇게 피어난 꽃을 내면에 잠재된 ‘가능성’에 비유한다. 이전의 시리즈에서 작가는 타인과의 관계 혹은 나와의 관계 등 ‘관계맺기’에 어려움을 겪어 온 작가 자신의 이야기를 작품에 담아 내고자 했다. 그러나 <피다> 시리즈를 통해 작가는 개인의 서사를 넘어서서, 나와 당신, 누구나 가지고 있을 가슴 속 불씨에 대해 이야기한다. 한 마리의 불과했던 물고기가 여럿으로 뭉치자 더욱 크고 아름다운 꽃이 피어나듯, 좋은비 작가는 타인의 존재를 수용하며 더 큰 주제로 나아가고 있다.
점에서 선으로, 선에서 색으로 하얀 종이 위에 떨어진 붓이 어디로 어떻게 움직일지는 아무도 모른다. 맨션나인 방배는 한 점에서 시작해 서로 다른 갈래로 뻗어 나간 신상원, 좋은비 작가의 작품을 통해 동양화의 폭 넓은 세계로 당신을 안내하고자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