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rtist Park So-hee believes that life is contained in the cross-sections of flowers. From the pistil and stamen that bring forth life, to the fully bloomed petals that symbolize the peak of life, to the dried petals that resemble life fading away. She discovered the image of life in the incomplete half-flowered half-flowers that are not complete flowers. However, in this solo exhibition, the artist presents a new series of works,
Just as each flower blooms in a different form, we all live our own lives. There is no life in a perfect form. We all live in an imperfect state, struggling to bloom our own flowers. This exhibition contains warm consolation from artist Park So-hee to you who struggled to bloom flower petals.
And this consolation is also directed at the artist herself. As the days of working alone through the night increase, the excitement of facing a pure white paper gradually changes into loneliness floating in the pitch-black universe. However, the artist does not immerse herself in her own universe, but thinks of the countless stars and small universes that exist around her. The lives of friends, family, lovers, and precious people who are connected by hand bloom as beautiful flowers next to her. The countless flowers that bloom like stars support each other and form a vast universe. Although they bloom alone, the fact that they bloom together can sometimes be a great comfort. Artist Park So-hee blooms each flower with thin lines, trying to capture the journey of life itself, not the life of an individual.
The cross-section of a cut flower contains someone's life, and the cross-section of a ten thousand flowers contains the lives of all of us.
박소희 작가는 꽃의 단면에 삶이 깃들어 있다고 생각한다. 생명을 틔워내는 암술과 수술, 삶의 절정을 상징하는 만개한 꽃잎, 그리고 저물어가는 삶처럼 마른 꽃잎까지. 완전한 한 송이의 꽃이 아닌, 반으로 잘린 불완전한 반 송이 꽃에서 삶의 모습을 발견한 것이다. 그러나 이번 개인전에서 작가는 여러 송이의 장미가 화면 가득 만발한 새로운 작품
그동안 박소희 작가는 꽃잎의 한 ‘면’ 한 ‘면’을 밀도 있게 표현하는데 집중했다. 그러나 이번 신작에서는 꽃잎과 꽃잎이 맞닿아 이어진 ‘선’에 집중한다. 겹겹이 싸인 장미 꽃잎은 더욱 단단히 피어나고자 하는 삶의 의지를 담아낸 것이었다. 그러나 작가는 가득 채우는 것만이 아니라 비워내는 것 또한 생(生)의 의지임을 깨닫는다. 채워진 면을 비워내자, 가느다란 선이 드러난다. 단단한 면과는 달리 가느다란 선은 유연하게 화폭을 가로지르며 화면 가득 꽃잎을 피워냈다. 박소희 작가는 색으로 가득 채웠던 면을 비워냄으로써 더 넓은 세계를 바라볼 수 있게 되었다.
꽃이 저마다 다른 형태로 피어난 것처럼, 우리는 모두 저마다의 삶을 살아가고 있다. 완전한 형태의 삶은 존재하지 않는다. 우리는 모두 불완전한 상태로 자기만의 꽃을 피워내기 위해 애쓰며 살아간다. 이번 전시에는 꽃잎을 피워내느라 애쓴 당신에게 보내는 박소희 작가의 따스한 위로가 담겨있다.
그리고 이 위로는 작가 자신을 향하기도 한다. 홀로 밤을 지새우며 작업하는 날들이 많아질수록, 새하얀 종이를 마주했을 때의 설렘은 어느덧 새카만 우주를 떠도는 외로움으로 변해 있기도 하다. 그러나 작가는 자기만의 우주에 침잠되지 않고, 주변에 존재하는 수많은 별과 작은 우주를 떠올린다. 손을 맞닿은 채 이어진 친구, 가족, 연인, 소중한 누군가의 삶이 아름다운 꽃으로 곁에 피어난다. 별처럼 피어난 수많은 꽃들은 서로가 서로를 지탱해주며, 거대한 우주를 이룬다. 홀로 피어났지만, 함께 피어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커다란 위안이 될 때가 있다. 박소희 작가는 가느다란 선으로 한 송이 한 송이 꽃을 피워내며, 한 개인의 삶이 아닌 삶의 여정 자체를 담아내고자 한다.
잘린 꽃의 단면에는 누군가의 삶이 깃들어 있고, 만송이 꽃의 단면에는 우리 모두의 생애가 깃들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