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NSION9



How does the word ‘denial of reality’ feel to you? I would like to take a fresh look at the meaning of this word, which is usually used negatively.


In fact, ‘denial of reality’ is an essential part of human life.


‘Denial of reality’ is based on imagination, which can be said to be the driving force that has evolved humans into their current form. Generally, we deny reality when we encounter a negative situation. This can lead to negative results by rationalizing reality with the vague imagination that the situation will gradually improve, but it can also help us overcome the current negative psychology and establish plans for the future based on that positive imagination.


In my case, I started denying reality when my freer life in London ended and I started living in Seoul again. I couldn’t forget the days in London when I was overflowing with new and strong inspiration, so I drew on the emotions from there and used them when I wrote my work. This had a positive effect at the time, but as time passed and this behavior continued, it began to show a dark side. The anxiety that I might not be able to go back and the longing for the past made me unable to live in the present. As a result, the emotions I felt when I drew became sadness, and only self-loathing remained.


As time passed, I began to see the very thing called ‘denial of reality’. Looking back, it was also the power of ‘denial of reality’ that made me who I am today, an artist. At that time, I used it well and created positive results. If I had not denied reality at that time, I would not have found myself. ‘Denial of reality’ has been with me and will continue to be with me. My role is to find balance in using it.


당신에게현실부정이라는 단어의 느낌은 어떤가? 대게 부정적으로 사용되는 이 말의 의미를
새롭게 바라보고자 한다.



 



 사실 인간의 삶에 있어현실부정은 필수불가결한 존재이다.



현실부정은 상상력을 기반으로 하는데 이는 인간을 현재의 모습으로 진화시켜온 원동력이라 할 수 있다. 대체적으로 우리는 부정적인 상황을 마주한 순간 현실을 부정한다. 이는
막연히 상황이 점차 나아질 것이라는 상상과 함께 현실을 합리화하여 부정적인 결과를 초래하기도 하지만 그 긍정적인 상상력을 기반으로 현재의 부정적인
심리를 타파해 미래에 대한 계획을 설립하게 해주기도 한다.



 



 나의 경우엔, 보다 자유로웠던 런던에서의 생활이 끝나고 서울에서의 생활을 다시 시작했을 무렵부터 현실부정을 시작했다. 새롭고 진한 영감들이 넘쳐나던 런던에서의 나날들을 잊지 못해 작품을 할 때 그곳에서의 감정들을 끌어와 사용했다. 이는 그 순간에 있어서 긍정적인 효과를 보였지만 시간이 지나고 이 행위가 지속이 되면서 어두운 면을 보이기
시작했다. 다시 돌아가지 못할 수도 있다는 불안함과 그곳에서의 나를 동경하며 과거를 그리워해 현재를
살지 못하게 만들었다. 그 결과 그림을 그릴 때 느끼는 감정들은 다 슬픔이 되었고 자기혐오만이 남게
되었다.



 



 그렇게 시간이 흐르고
나는 그
현실부정이라는 것 자체를 보기 시작했다. 돌아보니 예술을 하는 지금의 나를 만든 것 역시현실부정의 힘이었다. 그때의 난 그것을 잘 활용해 긍정적인 결과를 만들었다. 만약 그 당시 현실을 부정하지 못했다면 나는 내 자신을 찾지 못했을 것이다.
현실부정은 나와 함께 했었고 앞으로도 계속 함께일 것이다. 나의 역할은 그것을 사용함에 있어 균형을 맞추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