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nsion 9 is pleased to introduce two artists who want to open up an unknown dimension that is still unknown to us through another language, art, through
Artist Lee Tae-ryang does not inevitably want to contain something important through his work, and develops works based on abstraction as a paradox of existing propositions about the things that cannot be said. Beyond logical propositions, countless elements that cannot be established become real through the metaphorical passage of art form, which is the visual product of the artist's action. At the same time, abstract layers that give a strong visual impression are recorded emphasizing his painterly insight that immediately responds to the canvas space without indicators. Through the act of creating paintings, the artist radiates the process of finding the deposits of the unconscious pushed out of the stratum of consciousness that cannot be established in language.
Artist Jang Jung-hoo contains more light than ideal as a performative work of grinding a unique material called an iron plate. The traces of friction left by the intensely rotating grinding machine burn the artist's inner passion and at the same time symbolize emptiness of the time passed with him and himself. A series of upright work processes in which the whole body is painted and ground on the iron plate illuminates a monastic aspect and emphasizes the ideology pursued by the artist. This work method understands the private anguish of modern people as modern people with materials and methods represented by modern civilization, and unfolds the process of reaching an ideal.
인간은 다양한 방식으로 현세계의 원리들을 검토하는데 그 도구 중 하나로 대표되는 것으로 언어가 있다. 그러나 그 언어라는 것도 도구적 한계를 지니며 모든 세상을 정확하게 담아낼 수는 없을 것이다. 영국의 철학자 비트겐슈타인은 모호한 상태로 대상을 정확하게 바라보지 못하는 논증은 진실에 이를 수 없음을 강조하며, “세상의 문자언어로 표현할 수 없는 가치, 감각, 현상들 - 곧 말할 수 없는 것에 대해서는 침묵해야 한다”는 결론에 도달한다. 그렇지만 깊은 침묵 속에서 묵묵히 저세계의 정립할 수 없는 존재들을 향해 정진하는 수도자는 현존한다.
맨션나인은 <역설하는 수도자 PARADOX by MONK> 을 통해 예술이라는 또 다른 언어로 우리에게 아직까지 알려지지 않은 미지의 차원을 열고자 하는 두 작가를 소개한다. 이태량 작가는 표준 형식화되지 않은 추상의 지층을, 장정후 작가는 철판 위 어지럽고 깊게 새겨진 스크래치를 중첩하여 또 다른 실재에 대해 표현한다. 두 작가는 알고 있는 대상이나 지식을 재현하는 것이 아니라, 논리적으로 증명되지 않은 무형의 것들을 찾아가며 無도 有도 아닌 그 사이의 과도기적 과정을 작품으로 담아내는 수행을 지속한다. 작가의 행위를 통해 더듬어 가며 생성되는 추상적 이미지는 ‘역설’ 의 중의적 의미를 품으며 예술가의 초연한 수행자적 상태를 전달함과 동시에, 내면의 자아발산적 욕망을 드러낸다.
이태량 작가는 작품을 통해 중요한 무언가를 필연적으로 담고자 하지 않으며, 말할 수 없는 것들에 대해 기존 명제의 역설로써 추상에 기반한 작품을 전개한다. 논리적인 명제 너머, 정립 불가능한 무수한 요소들은 작가행위의 시각적 산출물인 예술형식이라는 은유적 통로를 통해 실재하게 된다. 지금껏 공개했던 주요 시리즈 <명제형식>, <무경산수>와 같은 작품들이 내포하는 명제형식은 “역설”이다. 이태량 작가의 회화적 칠은 논리구조를 전혀 갖고 있지 않고, 기존의 논리명제/전통산수 를 역설逆說하며 새로운 차원의 구조를 형성한다.
동시에 강렬한 시각적 인상을 선사하는 추상적 레이어들은 지표 없이 캔버스 공간에 즉각적으로 반응하는 그의 회화적 통찰을 역설力說하며 기록된다. 언어로 정립되어질 수 없는 것들-미처 의식화되지 못한-의식의 지층으로부터 밀려난 무의식의 침전물을 찾는 과정을 작가는 그림 그리는 창작행위를 통해 발산한다. 이번 전시에서 기존 이태량 작가를 대표하는 추상 캔버스페인팅에서 방법론적으로 한층 확장시킨 새로운 매체를 통해 레이어를 제시한다. 행위로 산출되는 층위가 엉기어 있는 형언할 수 없는 신비로운 상태가 이태량의 회화의 기저였다면, 미디어 영상과 분리된 투명 레이어로 작업된 신작들은 스스로의 표현적 한계를 한층 뛰어넘으며, 분리되고 부유하는 추상적 형상들은 또 다른 각도로 이 세상을 드러내고자 하는 작가의 시도를 엿볼 수 있다.
장정후 작가는 철판이라는 독특한 소재를 갈아내는 수행적 작업으로 이상의 빛을 담는다. <태움, 이상으로의 몸부림>, <란섬> 시리즈를 전개하며, 철이 간직한 물성 고유의 특성과 회화의 융합적 실험을 전개하며 확인되지 않은 이상이라는 차원에 대한 본질을 논한다. 강렬히 회전하는 연삭기에 의해 남겨지는 마찰의 흔적들은 작가의 내면 속 열정을 태움과 동시에 자신과 지나온 과거의 시간에 대한 비움을 상징한다. 온 몸의 에너지를 들여 철판 위에 페인팅을 하고 그라인딩을 하는 꿋꿋한 일련의 작업과정은 수도자적인 면모를 비추며 작가가 추구하는 이념을 역설力說한다. 이러한 작업방식은 현대인으로서 현대의 문명으로 대표되는 재료와 방식으로 현대인의 사사로운 번뇌를 이해하고, 이상에 도달하기 위한 과정을 펼쳐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무형의 이상에 도달하고자 하는 열망 역시 또 다른 욕망이자 번뇌임을 시사하며 논리적 모순을 일으키며 역설逆說 한다. 장정후 작가의 그라인딩에 의해 반사된 빛은 현실 속 문제를 극복하고 세상을 등반할 수 있는 한 줄기의 희망의 메시지를 전달함과 동시에, 그 깨달음을 얻기 위해 몸부림 치는 인체의 형상들은 어떠한 정답도 명쾌히 제시하지 못하는 인류의 욕망과 고통을 암시한다. 이상이라는 차원에 대한 묘사나 해답이 검증되지 않은 지금, 장정후 작가는 본인의 불완전함을 극복하며 미지의 세상에 대한 조우를 추상의 기하하적인 문양들로 도출하며 침묵 속에서 역설적 층위를 다져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