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1965
얼굴-이중이미지’ 연작에서 고흐, 앤디워홀 등 주요 미술가를 비롯해 마릴린먼로, 케네디, 마오쩌뚱, 김일성, 박정희 등에 이르기까지 사람들에게 익숙한 인물들을 선택하고, 이들을 이중 이미지로 그려냄으로써 내용 없이 표면 만을 미끄러지듯 반복적으로 옮겨 다닌다. 이처럼 작가가 주요하게 채택하고 있는 작업적 전략의 하나인 이른바 ‘이중 이미지(dual image)’는 끊임없이 대상의 이면을 드러내고자 하지만 결국 튕겨져 나올 수 밖에 없음을 반복적으로 확인시킨다.
내가 관심을 두는 것은 인물과 인물의 이미지가 겹쳐져서 발하는 일종의 시너지이다.
그것은 1990년대에 다양한 기법을 시도하며 찾게된 점과 도형을 반복하여 어느 형상을 캔버스에 그려내는 작업에서 수많은 점들이 모여 안중근 열사가 되기도 하고, 다양한 사이즈의 수많은 원이 여인의 모습으로 탄생하기도 하며, 마치 바닷가에 모래로 만들어진 조각품처럼 캔버스를 모래알 같은 점과 도형으로 형상화 하던 시기의 결과물이다.
Marilyn Monroe(John F. Kennedy) , Oil on canvas , 91 x 113 x cm , 2023
얼굴 속 얼굴, 중첩된 이중 이미지는 실체적 대상 이면의 독보적인 시너지를 발한다
얼굴 속 얼굴, 중첩된 이중 이미지는 실체적 대상 이면의 독보적인 시너지를 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