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NSION9

나의 작업은 현재를 살아가는 모든 현대인들이 가지고 있는 지치고 연약해진 감정에 대해 자신만의 방식으로 위로하기 위해 시작된다. 바쁘고 치열한 삶을 살아가는 현대인들의 모습 속에서 마치 개성 강하던 큰 돌이 오랜 세월 풍화와 침식을 거치며 연약한 존재인 조약돌이 된 것처럼 점차 순수한 감성들을 잃어 가는 것과 같아 보였다.
어디서든 받아들여질 준비를 하며 무난한 모습을 갖추어 가는 과정처럼..

나의 작업에서는 어린아이의 형상이 자주 등장한다. 이는 무뎌짐의 시간을 거쳐 연약해지기 이전의 개성 넘치고 당찼던 시절에 대한 그리움에서 출발하는 동시에, 어린 시절의 추억을 현재의 버팀목이 되는 소중한 것으로 바라보는 나의 시선을 담고 있다. 또한 작업하는 과정 중 조약돌 모양의 패턴을 집약적으로 배열하는 일은 마치 산사에 올라 돌탑을 쌓아 올리며 나와 내 주변의 무운을 소망하는 과정과 닮아 있기도 하다.

이는 삶에 지친 나와 그들에게 전하는 심심한 위로이며 따뜻한 응원으로 전해지길 바라는 마음이 아닐까 싶다.

SHIN CHAEHO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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