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1994
우리 주변에는 다양한 색이 함께 존재하고, 주체가 되는 색을 둘러싸고 있는 또 다른 수많은 색을 보게 되는 것처럼 감정은 다양한 모양과 색을 갖고 있다. 이별에 앞서 슬프기도 화가 나기도 하고, 후회와 미련으로 남을까 괴로움이 느껴진다. 동시에, 행복했던 날들을 회상하며 좋기도 하다가 그리워 하게 되고, 풀기 어려운 문제에 대해 걱정과 고민으로 가득하게 되고, 골치 아프기도 했다가 해결이 되면 짜릿하고 편안한 느낌이 들며 기분이 좋아지듯, 여러가지 복합적인 감정들이 물밀듯이 함께 온다.
감정은 시각적으로 정확히 표현하기 어렵지만, 비유적으로 표현할 때 종종 다양한 모양으로 표현될 수 있다. 그렇지만 감정은 각 개인의 경험에 따라 다르게 인식될 수 있기 때문에 작품 속 감정나무는 단순히 둥근 모양의 나무가 아닌 별, 하트, 달, 과일, 사물 등의 다양한 형태로 표현되고 있다.
나무와 감정은 비슷하다. 나무는 앙상한 가지에서부터 새싹이 나고 꽃이 피었다가 진다. 그 후 단풍과 은행잎으로 물들었다가 낙엽이 지면서 사람이 살아가는 사계절에 함께 하는 존재이다. 사계절이 담긴 나무처럼 사람도 365일 동안 매일 각기 다른 감정들을 느끼며 살아가고 있는 부분에서 이 공통된 요소는 결합되어 하나의 감정나무로 탄생한다.
나무는 인간에게 유용하게 사용된다. 땔감용, 약재, 나무에서 자라나는 과일, 공생하고 있는 버섯, 그리고 무엇보다도 중요한 산소, 여기에 더해 나무 그 자체 만으로도 여름철엔 그늘을 만들어 주고, 잘려나간 뒤에도 밑둥이 남아 걸터앉을 의자가 되어 주기도 하는 등 버릴 것이 없다. ‘아낌없이 주는 나무‘ 라는 말은 괜히 나온 것이 아니다. 나무는 인간의 기본적인 거주 환경을 편안하게 만들어 준다.
앞서 말한 나무처럼 인간은 공생하며 함께 도우고 살아가며 서로가 함께 행복할 수 있는 삶을 만들어 간다. 그로 인해 서로에게 지치고 힘들 날에는 따뜻한 위로와 또 어느 날에는 정다운 응원과 격려를 해주며 상대방에게 커다란 우산 같은 그늘이 되어 주기도 한다. 그런 그늘 아래에 앉아 살며시 들어오는 햇빛을 손으로 가리며 함께 눈을 마주치고 이야기를 나눌 때면 사랑이라는 감정이 들어 애틋하고 평온한 순간을 만들어 준다.
자라나는 나무에 심은 감정의 따뜻한 순간은 작품 속에 오아시스로 표현된다. 우리의 일상에서 당연하게 자리 잡은 평범한 존재들이 때로는 누군가에게 위로가 되는 순간들이 있기에, 이 부분을 ‘사막 속에서 오아시스를 찾았다’는 의미로 풀어내어 작업하고 있다. 바람이 불어 휘날리는 꽃잎을 보며 괜스레 설렐 때, 지나가는 길에서 만난 작은 동물을 보며 내가 웃고 있을 때, 좋아하는 사람들과의 여행, 어딜 가든 나를 따라오는 초승달 등 일상의 흔적이 물들어 있는 자리에 소소한 아름다움을 띄고 있는 순간들이 ‘나의 오아시스’로 표현된다. 이런 오아시스들은 감정나무 아래에 함께 그려 넣어 감정에 휴식을 주고자 한다.
감정나무#126 (세상에서 가장 큰 우산) , Oil on canvas , 89.4 x 145.5 cm , 2024
The Tree of Emotion animal #5
2023
감정나무#135 (lemon tree smile)
2024
감정나무#123
2024
감정나무#131 (supermari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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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정나무#130 (smile)
2024
감정나무#129 (rainbo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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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정나무#128 (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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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정나무#127(土星)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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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Tree of Emotion animal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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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정나무#137 (wint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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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정나무#133 (autum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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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정나무#132 (spr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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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정나무#120 (summ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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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정나무#119 (summ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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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정나무#138
2024
감정나무#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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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Tree of Emotion animal #3
2023
감정나무#116
2023
감정나무#125
2024
감정나무#122
2024
감정나무#121
2024
감정나무#126 (세상에서 가장 큰 우산)
20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