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1989
완벽한 듯한 작품들, 어릴적부터 늘 좋아했던 작가님을 만나 뵐 기회가 생겨 만나 뵙고 온 날의 기억이 뚜렷하다. 그림에 대한 고민은 늘 많았지만 그날만큼은 잊혀지지 않는다. 그림을 그리는 사람들이라면 누구나 다 알 수 있는 작가님을 뵙고 온 그 당일날도 다음날도 난 들떠 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생각보다 많은 사람들은 (특히나 예술에 관심이 크게 없는 사람들은) 그 작가님을 알지 못한다. 그 순간 떠올랐던 여러 생각들 중 하나가 “아! 그럼 나는 더욱 더 자유롭게 그림을 그려야겠다.” 라고 생각을 했었다. 이번 작품에 있어서 새로운 시도를 망설일 이유 따위 없었다. 설렘과 두려움은 당연한 것이었고 주저할 필요도 걱정할 필요도 없다.
학교 다닐 때 선생님께서 늘 나의 선들을 좋아해 주셨었다. 그리고 나 역시 작업을 시작할 때의 러프한 나의 선들을 좋아한다. 마무리 단계에서는 잊혀지는 선들을 지워버리는 것이 아닌, 마무리 단계에 다시 한번 더 그 선들을 표현하고 전달을 해보자라는 생각으로 시도하게 되었다.
나란히 두 작품을 보면 전달되는 그 감정 또한 다르게 느껴졌다. 완벽이 무엇인지에 대해 아직 모르지만, 불완전한 나의 모습에서 조차 발견되는 모든 것들을 하나씩 찾고 표현하고자 이번 작품에 담게 되었다.
선이 있는 작품도 선이 없는 작품도 불완전한 우리들의 모습과 같아서 무엇이 더 완성에 가까운 결과인지는 보는 이들에 따라 다르게 느껴질 것이다. 나 역시 그렇게 느꼈기 때문에 작업을 하는 내내 설레고 즐거웠다.
Shooting Star , acrylic on canvas , 91 x 91 cm , 20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