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1989
존재에 대한 갈망으로부터 시작된 작업은
금속판을 깎는 행위로 그 근원과 본질을 고찰한다.
작업의 중심 소재인 금속은 이상을 갈구한 투쟁의 역사 위에 세워진 문명의 골자를 대변한다.
연삭기로 표현된 거친 화면은 운명을 역행하는 생의 도전을 직유로 드러낸다.
깊게 새겨진 중첩된 스크래치는 뜨거웠던 삶과 이상의 조우를 위한 상념의 비움을 함의한다.
삶은 치열하며 회고와 깨달음 속에 성장한다.
나의 작업은 불완전함을 극복하고 저편을 향하는 인류의 행보를 빛의 이미지로 제시한다.
또한 생을 투사하고 장렬히 바스러져 가는 인간 존재를 향한 경의를 가진다.
BARDO 50-1 , Mixed media on Aluminum , 91 x 116.8 cm , 20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