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NSION9

MANSION9 is pleased to introduce . Through exhibition, MANSION9 indulges in the artistry of two artists who give a turning point in their perception of Korean traditional universal materials. Kimmi presents a new paradigm of lacquer painting by solving the concept of ‘lacquer’, which was limited to crafts, through modern painting. Sangwoo Koo gives life to the attributes of ‘wood’, which was the basis of Korean architecture and crafts, and develops wood art based on a flexible formative design that goes beyond simply functioning furniture. The exhibition continues from March 23th to April 9th.



The lacquer painting by Kimmi, who reinterpreted the beauty of Korea with a modern sensibility, and the furniture craft by Sangwoo Koo express Utopia, which enables mental well-bing as well as physical space. I hope you experience the healing process that purifies your inner world by fading into the idea at MANSION9 on a spring day when new life comes.



모든 것이 너무나 빠르게 분화되고 변모하는 현대사회, 잠시나마 세상의 고민거리를 잊고 오롯이 나 자신에 집중해볼 순간을 점점 찾기 어려워 지는 듯 하다. 그렇지만 현실의 분주함 속 한 시름 놓을 수 있는 요인들은 필히 존재할 것이며 예술가들의 사유행위가 그러한 역할을 한다고 볼 수 있다. 우리는 미적사유의 시각적 산물인 예술작품을 감상하면서 현실을 벗어나 여유로움을 느낄 수 있으며, 이는 내면을 온전히 들여다보고 마음의 안정을 가져다주는 치유적인 역할을 분명 한다.

맨션나인은 <도원경(桃源境), inner scene> 을 통해 한국전통 보편의 소재에 대한 인식의 전환점을 주는 두 작가의 예술성을 탐닉한다. 김미숙 작가는 공예에 한정되었던 '옻칠'의 개념을 현대회화로 풀어가며 옻칠화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한다. 구상우 작가는 한국건축 및 공예의 기반이 되었던 '목재'의 속성에 생명을 부여하며 단순히 기능을 하는 가구를 넘어선 유려한 조형적 디자인에 입각한 나무예술을 전개한다. 각기 다른 매체로 전하는 이상향은 두 작가의 미적 사유가 관객으로 하여금 안식처로 느껴지는 경험을 선사한다.

김미숙 작가의 작품 속 주된 도상인 여인들은 빛나는 여성성을 상징하며, 아름답고 빛나던 시기의 순간을 오래도록 보존가능한 천년의 빛, 옻칠로 구현된다. 찰나를 영원한 순간으로 추억하고자 하는 작가의 열망은 우아하지만 무심한 듯 바라보는 여인의 시선 너머, 동양적 사유의 공간; 무릉도원으로 나아간다. 여인의 머리카락 혹은 의상, 배경 등에 나타나는 산수화는 전통 동양철학의 이상향을 자개로 수놓은 것으로, 현대인들에게 잠시나마 세상의 시름을 잊고 치유를 할 수 있는 상상적 공간을 제공한다. 이번 전시의 신작들에서는 한층 과감해진 옻안료의 색감과 함께 여인의 다채로운 구도와 시선을 느껴볼 수 있다. 또한 세필로 찍어낸 것과 같이 더욱 세밀하게 표현된 산수 자개작업의 독보적인 퀄리티를 체감해 볼 수 있다.

익숙한 재료인 목재의 물성적 한계를 극한까지 실험해보며 디자인으로 가시화하는 구상우 작가의 가구작품은 절제된 담백함 속 곡선의 변주를 주어 시각적 호응을 끌어낸다. 가구에 표현된 선형구조는 한국의 건축 근간인 유연한 곡선이 연상되며 리듬감까지 더해져 유기체가 갖춘 생명력을 지닌 듯 하다. 건축을 전공하고, 건축가로 활동해 오며 공간을 구성하는 오브제의 역할에 매료되었던 그는 현재 공예가로써 근원적인 편안함을 주는 가구에 대한 탐구로 이어가며 힐링의 오브제를 창조한다.

한국의 미를 현대적인 감성으로 재해석한 김미숙 작가의 옻칠회화, 구상우 작가의 가구공예는 물리적인 공간 뿐 아니라 정신적인 안위를 가능케 하는 무릉도원을 표현한다. 현실과 작품세계 속 이상의 경계는 관념 속으로 희미해져 가며 내면을 정화시키는 치유의 과정을, 새 생명이 찾아오는 봄날 맨션나인에서 경험해 보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