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NSION9

  • LEE TAERYANG

    b.1965

    내 그림엔 아무 것도 없다.
    그것은 단지 ‘또 다른 실재‘ 에 대한 표현의 한계를 인정해 가는 과정의 산물일 뿐이다. 세계에는 말할 수 있는 것과 말할 수 없는 것이 있다. 철학이나 과학, 문학, 윤리학 등의 학문이 명제를 정리하는 역할을 한다면 명제 너머, 사유 너머에 있는 말할 수 없는 것들은 오로지 예술형식을 통해서만 주어진다.

    예술이 자칫 말할 수 없는 것들을 억지 주장하게 되면 혼란을 초래하게 되고 거짓에 빠지게 되는데, 그런 의미에서 말할 수 있는 것들을 단순히 재생하고 나열하기 보다는
    스스로 표현의 한계를 인정하는 자가고백이 선행되어야 한다.

    그렇게 함으로써 말할 수 없는 그것들이 계획적, 윤리적인 통로를 통해서가 아니라 은유적 통로를 통해서 스스로 드러나게 될 것이며 그것이 곧 내가 꿈꾸는 그림이다.
    작업을 통해 제기했던 물음과 답변들이 엄밀히 헛소리임을 깨닫게 됨으로써 삶의 의미가 보다 명료해지길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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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삼키기 어려운 것 heterogeneity , Oil on canvas , 91 x 116.8 cm , 20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