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1974
나의 주된 관심사는 ‘죽음‘이다. 다소 진부할 수 있는 주제이나, 나에게 있어선 무엇과도 비교할 수도, 마주설 수도 없는 상상을 초월한 공포의 대상이다. ’죽음‘은 ‘삶’과의 연결성을 찾아가고, “나는 누구인가?“ 에서 “나는 무엇인가?” 라는 현재의 자문(自問)에 다다른다.
자문은 원론적 시각에서 출발하고자 한다. 생물학적 인체에서 정신이라는 이해하기 힘든 영역까지 ‘나’라고 하는 한 생명체에게 발생되어지는 여러 현상들을 의심하며, “나는 왜 이렇게 감각하고, 의식하며, 소통하는가?”를 고민하기 시작한다.
생물학적 신체는 크게는 피부-근육-뼈-내장-혈관-혈액-체액, 더 작게는 신경계-세포-분자-원자, 그리고 양자로 구성되어진다. 그리고 이것들로 이루어진 물리적 육체는 ‘나’와 관계되어진 세상의 수많은 정보들을 어떠한 방법으로 받아들이는가? 또한 ‘정신’이라는 ‘자아세계’가 형성되어지는 과정과 이것들이 ‘나’와 관계되어진 모든 것들에게 다시 발현_소통되어지는 과정들을 작가적 상상으로 추론해가며 작업으로 연결시키고자 한다.
작업은 이 해체되어진 생물학적 인체와 정신, 그리고 세상과의 연결성을 찾아가면서 파생되어지는 자문(自問)과 함께 진행되어지며, 작업에 따른 진행 방향은 현재 다음과 같은 섹션으로 구분하여 진행한다.
빛의 잔상 90 , 판화지 위에 오일파스텔 , 116.5 x 72.5 cm , 2022